[르포]부산, 플라스틱 순환경제 R&D 메카 도약…“AI로봇선별·열분해 등 실증공간”

고일원 한국자원경제연구소장이 26일 부산 '자원순환(Post-플라스틱) 클러스터' 입지 부지에서 사업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환경부 공동취재단
고일원 한국자원경제연구소장이 26일 부산 '자원순환(Post-플라스틱) 클러스터' 입지 부지에서 사업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환경부 공동취재단

부산광역시가 2028년까지 강서구 생곡 자원순환특화단지 일원에 국내 첫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 연구단지 '자원순환(Post-플라스틱)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선별, 열분해 유화·가스화 실증 등 폐플라스틱 등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하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연구개발(R&D) 메카'로 도약한다.

환경부 기자단은 '플라스틱 오염 국제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둘째날인 26일 행사장 벡스코에서 서쪽으로 30여㎞ 내달려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9공구에 도착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환경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단순 소각하거나 매립하지 않고, 자원화해 재활용하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재활용 산업을 효율화·집적화하고 R&D와 실증화를 촉진하는 한편, 글로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Post-플라스틱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했다.

최종 공모에 선정된 부산시는 생곡 자원순환특화단지 일원에 부지 2만6400㎡, 연면적 9100㎡에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을 지원하는 '진흥센터', 자원순환 실증시설을 배치한 '실증화단지'와 클러스터 운영을 위한 각종 인프라가 구축된다. 플라스틱 발생부터 처리까지 전 과정 자원 순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당초 국비 463억원을 들여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다가 물가상승 등의 이유 사업비를 568억원으로 증액, 준공시기를 2028년으로 늦췄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자원순환(Post-플라스틱) 클러스터' 입지 부지. 사진출처 : 환경부 공동취재단
부산광역시 강서구 '자원순환(Post-플라스틱) 클러스터' 입지 부지. 사진출처 : 환경부 공동취재단

정부는 클러스터를 통해 AI 기반 로봇선별, 고도화 기술개발, 열분해 유화·가스화 실증 등 플라스틱 재생원료·제품 생산기술 개발 지원을 위한 기술연구를 지원한다. 실증 플랜드 등 폐기물 처리시설 승인, 폐플라스틱 원료사용 인허가 특례를 적용해 인허가에 소요되는 행정절차 비용·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폐플라스틱의 투입·선별·가공 등 플라스틱 재질별 플레이크 생산까지 일련의 물질재활용 공정 연구장비를 공유한다. 재질별·선별 정도별 필요한 형태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제공해 개별 계약이 불필요하다는 장점도 있다.

박준 환경부 자원재활용과 사무관은 “실증화단지 연구실로부터 관련 기술개발 성과를 사업화하고 상용화로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대기오염방지 등 실증시험을 수행하고 분리·선별·용융 등 물리적 재활용, 열분해 기술을 이용한 화학적 재활용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실증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러스터 대상지 위치 : 부산광역시 강서구(국제산업물류도시 9공구)
클러스터 대상지 위치 : 부산광역시 강서구(국제산업물류도시 9공구)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