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연, 구부리고 둘둘 말아도 문제없는 차세대 박막 소재기술 개발

한국재료연구원 임동찬, 김소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차세대 박막 소재를 적용한 필름형 유연 기판.
한국재료연구원 임동찬, 김소연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차세대 박막 소재를 적용한 필름형 유연 기판.

한국재료연구원(KIMS, 원장 최철진) 에너지·환경재료연구본부 임동찬, 김소연 박사 연구팀이 구부리거나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태양전지 및 광센서용 차세대 박막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에너지·전자 소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생산 공정에서 불량이 자주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다양한 소재를 겹겹이 쌓아 만드는 박막의 경우 소재 간 특성이 달라 구부리는 과정에서 층간 분리가 쉽게 일어나곤 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연구팀은 새로운 계면 박막 소재를 개발하고 공정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계적 내구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우선 기계적 유연성이 뛰어난 유기물과 기계적 강도가 높은 무기물을 이중으로 코팅한 새로운 박막 소재를 개발했다. 유연 소자가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물리적·화학적 스트레스를 이겨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소재는 투명전극과 태양전지, 디스플레이 등 활성층 사이에 계면층 역할을 해 전극과 활성층 간 결합 특성을 개선하고 기계적·화학적 내구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연구재단 원천기술개발사업(STEAM 연구사업)과 나노 및 소재 기술개발사업(국가핵심소재연구단 플랫폼형), 한국재료연구원 기본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에 연속 게재됐으며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서는 에디터 선정 우수기술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현재 국내 최대 파일럿 규모의 제품화 설비를 활용해 유관기업과 협력하고 롤러블 에너지·전자 소자의 연속 프린팅 기술 확보와 조기 기술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책임자인 임동찬 책임연구원은 “이번 기술은 필름형 유연 기판을 사용하는 생산 공정에서의 생산 수율을 크게 향상할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디스플레이, 로봇 등 다양한 후방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핵심 소재 부품의 국산화 비율을 높이고 핵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창원=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