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우리나라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해킹한 사건의 배후가 북한으로 밝혀진 가운데, 스위스 당국이 한국과 공조를 통해 자산 일부를 한국에 반환했다.
27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당국은 “스위스 법무장관실(OAG)과 연방 경찰청은 한국 당국 간의 협력을 통해 약 23만 2000 스위스 프랑(3억 66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한국 당국에 반환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019년 11월 발생했다. 업비트에서 보관 중이던 암호화폐 이더리움 34만 2000개가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킹 조직 '라자루스'와 '안다니엘' 등에 의해 탈취된 사건이다.
스위스 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22년 1월 한국으로부터 상호 사법 공조 요청을 받았으며 이를 이행해 일부를 한국에 반환했다고 부연했다.
피해 금액은 당시 시세로 약 415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580억원), 현재 기준으로는 약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 상당이다.
한국은 당시 IP주소와 암호화폐의 흐름, 북한 어휘 사용 등을 토대로 북한 소행임을 확인했다. 해커가 사용한 정보통신 기기에서는 '헐한 일'(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다.
북한은 탈취한 이더리움 가운데 57%를 북한이 개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 교환 사이트 3개를 통해 시세보다 2.5% 저렴한 가격에 비트코인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해외 51개 거래소로 분산 전송해 세탁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10월 비트코인으로 세탁한 일부 피해 자산이 스위스의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 중인 사실이 확인돼 한국 정부가 스위스에 협조를 요청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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