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볼트업, 반년만에 수장 교체…영업통으로 '전기차 캐즘' 극복

LG유플러스 볼트업 전기차 충전사업 부스
LG유플러스 볼트업 전기차 충전사업 부스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 설립한 전기차 충전 자회사 'LG유플러스 볼트업' 수장을 반년 만에 교체한다. '영업통' 인사를 전면에 배치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따른 충전 인프라 위축 국면을 타개한다는 구상이다.

27일 LG유플러스는 후속 임원인사를 통해 볼트업 신임대표로 염상필 LG유플러스 펫플랫폼트라이브장(상무)을 선임했다. LG유플러스에서 EV충전사업단을 이끌며 볼트업 첫 대표를 맡았던 현준용 부사장은 퇴임한다.

염상필 LG유플러스 볼트업 신임 대표
염상필 LG유플러스 볼트업 신임 대표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월 각각 250억원씩 출자해 전기차 충전 합작법인 볼트업을 설립했다. LG유플러스가 지분 50%+1주를 보유, 경영권을 가져갔다. 전문법인을 신설해 아파트 중심으로 운영하던 전기차 충전기 사업 범위를 오피스빌딩·상업 시설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었다.

LG유플러스 볼트업은 2027년 완속 충전시장 톱3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올해 9월부터 본격적 사업을 시작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통해 첫달 매출 22억원을 거뒀다. 다만 전기차 캐즘과 화재사고 등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도 정체 위기를 맞았다.

6개월만에 대표를 교체한 것도 사업 토대가 마련된 만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 인사를 배치해 초반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볼트업 신임대표로 선임된 염상필 LG유플러스 상무는 1976년생으로 홈IoT사업담당, 스마트홈라이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펫사업 이전에 홈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이끌며 기업용(B2B) 현장영업에 잔뼈가 굵은 인사로 알려졌다. 홈IoT 패키지 상품 판매 등을 주도한 경험을 살려, 충전소 인프라를 넓히고 기업고객을 확보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기존 볼트업 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모두 부장급 담당이 맡아온 자리인 만큼 내부 승진보다는 본사 임원을 배치해 신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중도 반영됐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신임 대표 선임 이후 후속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 중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핵심 전장으로 떠오른 AI 에이전트 사업 강화를 위해 컨슈머부문 산하에 AI 에이전트 추진그룹도 신설했다. 그룹장은 최윤호 LG유플러스 CTO 미래기술·전략담당(상무)가 맡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