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틀째 폭설이 쏟아진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산 등 경상남도 일부 지역만 눈 없이 쾌청한 위성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전날에 이어 오전에도 폭설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에 최대 40㎝ 넘는 눈이 쌓였다. 28일 오전 8시 기준 수도권 누적 적설량은 47.5㎝(용인 백암)에 달하며 관악(서울) 41.2㎝까지 쌓였다.
수원은 11월뿐 아니라 겨울을 통틀어 196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금이 가장 많은 눈이 쌓인 상태다. 전날 이미 30㎝가량 눈이 쌓인 상태에서 밤 사이 눈이 더 쏟아져 이날 오전에 적설이 40㎝를 넘겼다.
전국 대다수 지역이 엄청난 폭설에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눈 없는 날씨를 자랑하고 있다.
SNS에서는 부산 등 일부 경남지역에만 눈 없는 한반도 위성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해당 위성 사진을 SNS 엑스 상에 공유하면서 “니들만 눈오지. 나는 안 오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본 또다른 네티즌은 “한반도 호랑이 엉뜨(엉덩이가 뜨뜻하다; 열선시트) 켰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해당 사진은 현재 폭설 상황에서 촬영된 위성 사진이 아니다. 지난 2010년 1월 4일 전후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눈이 내렸을 당시의 사진으로 추측된다. MBC 박대기 기자가 폭설을 그대로 맞으며 리포팅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을 당시다. 부산을 제외하고 전국에 눈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여러 커뮤니티에 게시되는 사진이다.
다만 최근 폭설 사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서비스하는 나사 월드뷰를 보면 28일 현재 부산 지역 인근은 구름 없이 초록색 땅을 자랑한다.
부산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4.0도로 0도 내외의 서울 및 수도권과 비교해 온난하다. 부산 네티즌들은 “뉴스 보고 당연히 부산은 피해갈 줄 알았다”, “눈이 뭐지?”, “서울 왔는데 눈 엄청나다. 눈 오면 우산 써야 된다고 왜 아무도 안 알려줬냐” 등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