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사업] 디지털 기반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프로젝트 가속도

뛰어난 정주여건 바탕 센텀 1지구 디지털화
산·학·연·관 협력 지역 특화산업 체질 개선
R&BD·글로벌 연계 혁신주체 성장 전폭지원
CES 2025 혁신상 수상 부산기업 역대 최다
지역 디지털 생태계 근간 될 인재양성 박차

센텀 1지구 조감도.
센텀 1지구 조감도.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국가경쟁력 저하와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을 남부권 혁신거점이자 새로운 대한민국 성장축으로 육성하자는 현 박형준 시장의 공약이자 부산 미래 비전이다.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는 전 세계 기업과 자본, 사람이 모여드는 글로벌 경제거점 도시이자 세계인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글로벌 생활환경 도시를 의미한다.

글로벌 경제거점 도시로서 부산의 3대 먹거리는 디지털, 물류, 금융이다. 이에 부산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수행하는 '부산 센텀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사업'에서 부산을 '글로벌 디지털 비즈니스 허브'로 만든다는 큰 그림 아래 1단계로 2025년까지 해운대 센텀 1지구를 중심으로 기업 집적화를 비롯해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부산 센텀시티는 살고(Live), 일하고(Work), 배우고(Learn), 즐기는(Play) 'LWLP' 환경이 전국 어디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사업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 높은 구역에 디지털 인프라 기반을 조성하고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 특화산업 체질 개선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부산 센텀 디지털 혁신거점 중장기 추진방향.
부산 센텀 디지털 혁신거점 중장기 추진방향.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 사업 2년차를 맞아 디지털 인프라 기반을 고도화하기 위한 앵커시설 집적과 기능 강화, 산·학·연·관 협업 기술사업화연구개발(R&BD) 프로젝트, 글로벌 비즈니스 연계로 혁신주체 성장 지원 및 성과 확대, 디지털 산업계는 물론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센텀지구 브랜드화 및 특화 성장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수행했다.

디지털 인프라 기반 고도화 분야에서 올해 초 거점 내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는 '디지털 혁신센터'와 디지털 인프라 및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창구 '디지털 혁신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과 AI 전환(AX) 기술 실증 장비와 테스트 필드를 제공해 기술개발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앵커시설로 'AI 학습모델 개발실'과 '제조업 AI·AX 오픈랩'도 유치했다.

AI 학습모델 개발실은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 있는 개발실, 전산 환경을 구축한 서버룸, 그래픽처리장치(GPU) 팜을 구동할 수 있는 테스트룸을 갖추고, 사업 참여 기업에 AI 서비스 실증을 지원한다.

제조업 AI·AX 오픈랩은 AI 적용이 어려운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AI 도입 및 실증 전문가를 매칭해 R&D 과제의 원활한 수행과 기술지원을 제공한다.

혁신주체 성장 지원을 위해서는 전담 인력과 전문 수행기업, 인프라와 거버넌스를 연계한 디지털 원스톱 지원을 시작했다. 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분야 유망기업을 발굴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촉진하고 해당 기업의 역량을 강화한다.

산·학·연·관 협업 R&BD 프로젝트에서는 사업 참여기업 로보원과 팀리부뜨가 각각 초연결 및 디지털 물류 분야 아이템을 발굴해 실제 사업화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성과도 빛을 발했다.

단순 해외 바이어 상담이나 전시회 참가 지원 수준에 그치지 않고 전문 컨설팅을 연계해 각 기업이 실질적 성과를 거두는 데 필요한 비즈니스 매너에서 제안서 작성법까지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 결과로 컨설팅을 받은 부산 기업 4개사는 내년 초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혁신상 5개를 받는다. 부산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성과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인프라와 기능 정보를 공유 연계하며 센텀지구 발전 전략을 도출할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협의체에 멤버십 제도를 도입해 분과별 참여 기관, 대학,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는 한편 센텀 디지털 혁신거점 브랜드 활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산·학·연·관 교류 확대와 디지털 혁신거점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정례화했다.

'센텀 디지털 위크(센디위크)'는 사업 일환으로 센텀시티 산학연관 교류 확대와 브랜드 활성화를 위한 대표적 행사다. 지난해 첫 행사에는 디지털산업 관계자, 관련 업계 재직자, 대학생, 일반 시민 등 약 4500명이 몰리며 디지털 혁신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센텀 디지털 위크는 센텀 혁신거점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센텀 디지털 위크는 센텀 혁신거점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달 말 열린 2회 센디위크에는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 기업을 비롯해 유명 디지털 트렌드 리더를 대거 연사로 초청해 이목을 끌었다.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센디위크 외에도 IT커뮤니티 활성화, 대한민국 소프트웨어(SW) 융합 해커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 페스티벌, 디지털 혁신 네트워킹 등 지역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크고 작은 네트워킹 행사를 연중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부산 디지털 혁신거점 2단계 사업은 2026년 준공 예정인 센텀 2지구와 2027년 준공 목표인 유니콘 타워로 거점 구역과 사업을 확대한다.

정수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역디지털본부장은 11월 27일 '2024 센디위크 콘퍼런스 개막식'에서 “부산은 해양, 물류, 금융 같은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여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 AI 기술 실증과 상용화에 최적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정부가 부산을 제1호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선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부산=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