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컨소시엄이 이달부터 '한국형 UAM(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에 나선다. 도심항공교통(UAM)의 필수체인 기체를 수급하는 데 성공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을 주축으로 한 'K-UAM 드림팀(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은 이달 초 전남 고흥군에서 미국 UAM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로 K-UAM 1차 실증을 시작한다. 최근 일본에서 기체를 들여와 조립을 끝내고 실증을 위한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이달 14일에는 조비 기체를 이용한 비행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실증에 쓰이는 기체는 'S4'로, 최근 일본 토요타 히가시-후지 기술센터 비행에 성공한 모델이다. 조종사 1명을 포함해 총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최대 속력은 시속 322km, 항속 거리는 최대 161km다.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고 배기가스 배출이 없는 게 특징이다.
K-UAM 드림팀이 1차 실증에 성공할 경우 국내 UAM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UAM 기체로 실증을 진행한 컨소시엄이 된다.
앞서 1차 실증을 진행한 KT·대한항공·현대자동차·인천국제공항공사(K-UAM원팀)와 LG유플러스·카카오모빌리티·GS건설·아처 에이비에이션(UAM 퓨처팀), 롯데지주·롯데렌탈·롯데정보통신·민트에어(롯데팀)은 모두 기체 없이 대역기(헬리콥터·드론 등)를 활용했다.
1차 실증은 기체 안전성, 통합 운용성, 소음측정, 비정상 상황 대응능력, 충돌관리 등을 살펴보는 단계다. 첫 단계인 만큼 UAM 운용에 가장 중요한 '안전성'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이 때문에 대역기를 활용한 컨소시엄들의 1단계 탈락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평가를 거친 1단계 실증을 '통과'한 기업은 아직 없다”면서 “컨소시엄이 1단계 실증의 완벽한 틀을 갖추면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평가단을 마련하는데, 아직 그런 컨소시엄이 없어 평가단 구성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컨소시엄들은 1차 실증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수도 있다. 정부 역시 1차 실증 절차를 완료한 컨소시엄에 다시 한번 1차 실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차 실증 단계와 겹치지 않고 실증 인력 여유에 따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부는 기본적으로 민간이 UAM사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UAM 1단계 실증 평가를 끝낸 이후 2단계 실증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준도심·도심 실증인 2단계는 실제 사람이 탑승하는 방식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기체 수급…비행시연 안전성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