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세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하락을 견인한 가운데 채소류 물가는 상승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100)으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6%, 10월 1.3%에 이어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상승하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채소류 물가가 10.4% 상승하며 물가를 0.15%P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채소류는 여름철 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의 영향이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과실류 가격은 8.6% 하락했다.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사과의 가격은 8.9% 하락했다. 병해충 피해와 수확기 잦은 강우로 출하 지연이 있었던 귤이 23.2% 올랐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김은 35.0%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돼지고기도 6.5% 올랐다. 반면 쌀(-6.1%), 국산쇠고기(-1.8%), 닭고기(-6.4%)는 떨어졌다.
석유류는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대비 5.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2.4% 상승했는데 이는 유류세 인하 폭 축소의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읻.
서비스물가는 2.1%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2.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7%P 상승시켰다.
신선식품지수는 0.4% 상승하며 2022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1.6%로 세 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겨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1.9%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이 상승하며 과실류와 석유류 가격은 내리는 등 전반적으로 지난달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며 “석유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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