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2021년부터 3년째 공장·의료 등 산업 분야에서 비교적 인공지능(AI) 전문지식이 부족한 사용자들에게 손쉬운 소프트웨어(SW)개발 프레임워크를 제공, 큰 힘이 되고 있다.
ETRI는 노코드(사용자 친화 인터페이스로 응용개발을 돕는 개발 방식) 기반 신경망을 자동생성하고 배포까지 자동화하는 기계학습 개발도구(MLOps) 핵심기술을 깃허브에 오픈소스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5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회관에서는 개발 프레임워크인 탱고(TANGO) 깃허브 커뮤니티 확산을 위한 제3회 공개 세미나를 개최한다.
탱고 프레임워크는 AI 적용 응용SW를 자동 개발하고 클라우드, 쿠버네티스 온프레미스 환경, 온디바이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 하드웨어(HW) 환경에 맞게 최적화·배포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만 입력하면 자동 실행해주는 신경망 처리에 적합하다. 간단한 명령으로 자동설치되며, 웹 접속으로 바로 실행된다.
기존 AI 응용SW 개발 방식에서 데이터 라벨링은 도메인 전문가가 담당하고, AI 모델 개발·학습 및 응용SW 설치·실행은 SW개발자가 직접 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전 산업에 SW 전문가는 부족한 상황이다.
ETRI는 현장 수요를 반영, 객체 인식에 최적화된 신경망 자동화 개발 알고리즘을 개발중이다. 데이터 라벨링, AI 모델 생성, 학습 및 응용SW 배포 전 과정 최적화·자동화도 지원한다.
ETRI는 중앙대와 각각 신경망 자동생성, 최적화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이달 10~15일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및 최적화 워크숍에서 관련기술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동연구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동연구기관 웨다는 철강과 자동차 부품 제조 2개 기업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구축했다. 향후 엣지 디바이스로의 탱고 모델 배포 기능을 활용해 일원화된 외관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도 흉부 X선 영상 폐결핵 자동 검출, 관상동맥 석회화 판별 AI를 개발·검증했다. 내년에도 흉부 X선 영상 골다공증 유무, 폐암 발생 위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예측 모델들을 개발할 계획이다.
래블업도 탱고에서 생성한 AI 모델을 아마존 AWS, 구글 GCP 클라우드, 국산 KT클라우드 환경에 자동 배포하고 있다.
자율항해솔루션기업인 에이브노틱스도 기술이전으로 탱고 온디바이스 배포 기술, AI 성능 최적화 기술을 확보하고, 자율항해 온디바이스AI 사업화 예정이다.
장문석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SW PM은“탱고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구글·아마존 등 외산 클라우드가 독점하던 AI 개발도구 분야에서 국내 업체 산업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며 “ETRI 신경망 개발 지식·경험은 국내 SW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창식 ETRI AI컴퓨팅시스템SW연구실장도 “올해 2단계부터는 실증을 통해 탱고 프레임워크 유용성을 입증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 보급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매년 반기별로 새로운 버전의 소스코드를 깃허브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 1회 하반기에는 공개 세미나를 개최, 개발 기술 뿐만 아니라 실증 노하우 등도 함께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의 신경망 응용 자동생성 및 실행환경 최적화 과제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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