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을 '여행위험 국가'로 지정했다.
4일 영국 외교부는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주한 영국대사관도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영국 외교부 공지를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국무부는 계엄령 해제 발표 이후 “잠재적 혼란을 예상해야 한다.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며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고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비자 발급 등 영사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 일본대사관도 “구체적인 조치는 알 수 없으나, 향후 발표에 유의해 달라”며 메일을 보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등은 주한 대사관 SNS를 통해 자국 교민들에게 한국에서 벌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현지 상황에 맞게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에게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집이나 머무는 곳에서 현지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이 4일 새벽 비상계엄령을 해제했지만 주요국은 한국의 정국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여행경보를 해제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주요국의 이같은 조처는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여행주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의 주가는 이날 2~4% 하락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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