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업계가 미국 반도체를 점진적으로 낮춰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출 의존도가 큰 인텔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인터넷협회, 중국반도체산업협회, 중국자동차산업협회, 중국통신기업협회 등 4개 협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비판하면서 미국산 반도체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 추가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갈륨·게르마늄·안티몬·흑연 수출 제재 수위를 높인데 이어 산업계를 대변하는 협회들까지 나선 것이다.
중국인터넷협회는 “중국 인터넷 산업의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칩을 신중하게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의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외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칩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인터넷협회는 반도체 수요가 큰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이 회원사다.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BYD와 같은 완성차 제조사가 가입된 중국자동차산업협회도 미국 반도체가 더이상 안정적 공급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구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중국 산업계 반응에 로이터는 중국 매출 비중이 큰 인텔이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로이터는 지난 10월 중국사이버보안협회가 자국 내 판매되는 인텔 제품에 대한 보안 검토를 주장한 사례를 들면서 “지난해 연간 매출 4분의 1을 중국에서 벌어들인 인텔이 미래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은 중국 개인용컴퓨터(PC) 시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시장에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인공지능(AI) 가속기를 공급해왔다. 이에 현재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한 경영정상화 추진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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