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부장관 “尹 계엄 선포, 심각한 오판”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6시간 만에 해제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해 “심각한 오판(badly misjudged)”이라고 비판했다.

4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캠벨 부장관은 애스펀 전략 포럼(ASF)이 주최한 행사에 '주요 동맹인 한국의 비상계엄을 미국이 인지하지 못한 게 정보 입수 실패였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실을 포함해 한국과 관련된 거의 모든 미국 대화자들이 윤 대통령의 움직임에 '매우 놀랐다'”면서 “매우 예측 불가능하고 실행 가능성이 낮았다”고 말했다.

이어 “난 윤 대통령이 심하게 오판했다고 생각한다. 계엄령에 대한 이전 경험이 대한민국에 깊고 부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양극화와 분열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두 정치 세력이 이러한 조치(비상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동의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강력하다는 안도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민들이 나서서 (비상계엄 선포가) 매우 불법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이 몇 달 동안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목표는 한국과의 동맹이 '완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