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트럼프 2기 시대에 공포감만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노상호 KPMG삼정회계법인 부대표와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5일 '소프트웨이브 2024' 부대행사로 열린 '참가기업 C레벨 이너서클 밋업' 좌담에서 내년 가동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노 부대표는 “트럼프 시대에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도 많다”며 “특히 에너지·조선·건설·반도체 산업 전망이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자국 내 제조업 성장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대신 화석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른 '인프라' 분야 성장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선박 수요 상승으로 인한 '조선업' 경기 호조 △대중국 반도체 규제로 인한 국내 '반도체' 기업 반사이익 기대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경우, 우크라이나 내 재건 사업 활성화로 인한 '건설업' 수혜 등을 근거를 들었다.
김 교수는 이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종결 후 건설업만 수혜를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곡창 지대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기계 제조 기업 등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부대표는 “이러한 기회를 잡기 위해 기업과 정부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반도체 분야를 예로 들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정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정부의 특징 중 하나는 '거래'를 통해 실질적 외교를 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미국에 줄 건 주되 필요한 건 받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정부는 '다자협력 축소'와 '동맹 구조조정'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존 한·미·일 동맹체제가 흔들리고, 한국·일본·대만 동맹체제를 새로 구축해 핵 관련 정책을 전개할 가능성도 크다”며 “우리 정부는 다양한 대응 전략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너서클 밋업은 소프트웨이브 참가 기업 간 비즈니스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적 네트워크 형성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행사다. 참가기업 임원 대상으로 조찬과 특강, 부스투어가 진행된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