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방치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저니 오브 모나크'를 글로벌 241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리니지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기존 시리즈 전작이 지닌 감성은 살리면서 보다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작품이다. 경영난 극복을 위한 고강도 쇄신 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새롭게 도전하는 신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위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저니 오브 모나크는 실시간 경쟁 없이 즐기는 자유로운 성장 시스템, 풀 3D 고퀄리티 그래픽과 몰입감 있는 연출, 리니지의 상징적 요소를 재해석한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용자는 군주 캐릭터 '데포로쥬'가 돼 리니지W 등장인물 '페일러'가 설계한 세계를 탐험한다. 리니지 IP에 등장하는 모든 영웅을 동료로 소환해 최대 8명의 영웅으로 덱을 구성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큰 사랑을 받은 리니지를 여러 연령대가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저니 오브 모나크를 기획했다. 다소 투박해 보이는 그래픽은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리니지 특유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차후 리니지 대표 콘텐츠인 공성전까지도 담아낼 계획이다.
최근 흥행하는 방치형 요소를 적용해 잠깐 접속하더라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별다른 이용자 조작 없이 간편하게 전투가 이뤄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독특한 주사위 시스템으로 아이템을 뽑고 전투력을 올릴 수 있다.
저니 오브 모나크의 플레이 경험은 짧은 시간 가장 핵심적인 재미 요소를 극대화해 제공한다. 젊은층 소비자를 중심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숏폼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 공식을 게임화해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선우 엔씨소프트 저니 오브 모나크 개발PD는 “기존 리니지만의 깊은 재미를 방치형 장르에서 느낄 수 있을지를 수없이 고민했다”며 “성장에 대한 즐거움과 열망은 유지하면서도 상대편으로부터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다는 불안한 마음은 낮추는 방향으로 개발해 그 안에서 차별화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2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 등 쇄신 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 개발을 추진 중이다. 품질보증(QA)·시스템통합(SI)·인공지능(AI) 부문을 비롯해 '쓰론앤리버티(TL)'·'택탄'(TACTAN)·'LLL' 개발팀이 자회사로 분사한다.
리니지 개발 조직은 본사에 남았다. 저니 오브 모나크 이외에도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