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만에 해지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에 대해 일부 중국 언론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전 세계에 적이 될 것을 선포했다“고 해석했다.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하면서 미국, 영국, 일본, 아랍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이 이를 앞다퉈 보도했다.
중국 언론 역시 이번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것은 마찬가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계엄령 타임라인을 정리했다.
해당 기사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 '서울의 봄'과 줄거리가 같다“며 ”한국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40여 년 만이다. 며칠 뒤에는 '악명 높은' 12·12 군사쿠데타 45주년이 된다“고 전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지난해 11월 개봉한 영화다.
또한 신화통신 계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인 뉴탄친(牛彈琴)은 이날 계엄령을 ”사실상 쿠데타“라고 정의하면서 ”대토령이 직접 구데타를 일으켰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계엄을 김건희 여사 관련 스캔들과 연관시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전 세계의 적'이 되길 선언하는 일이 영화나 소설에만 나온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전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극단적 조치는 오히려 자신의 몰락을 자초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번 계엄과 관련해 ”내정에 논평을 하지 않는다“며 정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 측은 이미 한국에 있는 중국 시민들에게 안전 대비를 강화하라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한국이 중국인과 관련 기관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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