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블랙프라이데이 이용자 줄었지만 매출은 선방했다

명품 플랫폼, 블랙프라이데이 이용자 줄었지만 매출은 선방했다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명품 플랫폼 이용자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명품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불황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 플랫폼들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상품군 다변화 등을 통해 단기 매출 증가 효과는 거뒀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명품 플랫폼들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방문 고객은 지난해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트잇은 약 31만명에서 20만명으로 방문자가 35% 감소했다. 트렌비는 68만명에서 40만명으로 41%, 젠테는 4만5000명에서 4만4000명으로 2% 줄었다. 이에 반해 발란은 48만명에서 53만명으로 10% 방문자가 늘었다.

일간활성화사용자수(DAU)는 한 사람당 중복 집계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년 대비 명품 플랫폼을 찾는 고객이 줄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체 거래액은 전년 블랙프라이데이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된 불황과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올해 명품 브랜드 매출이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매년 기록해온 평균 10% 성장률의 반토막 수준이다. 실제 LVMH는 3분기 중국을 포함한 지역의 매출이 16%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케링그룹은 연간 수익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명품 플랫폼들은 블프 기간을 재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상품군 다변화, 신명품 및 라이징 브랜드 큐레이션 고도화, 고가의 제품군·시즌성 상품 확대 등을 돌파구로 활용했다.

이에 따라 각 사 매출은 전 주 대비 최소 30%에서 최대 78%까지 증가했다. 젠테는 블프 세일 기간인 11월 13일부터 26일까지 2주간 실매출이 40억원 가량 발생했다. 이는 다른 2주간 평균 대비 약 78%의 성장이다. 라이징브랜드, 신명품 등의 성장이 주효했다.

머스트잇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실적 성장을 이뤘다. 발란은 평상시 2주 대비 블프 기간 거래액이 38% 증가했다. 중고명품, 홈·리빙, 키즈, 백화점 패션 등 상품군을 확대한 영향이다. 트렌비는 이전 평균과 비교 시 약 30% 정도 거래액이 상승했다.

향후 가성비와 명품으로 양극화되는 소비 성향은 업계 내 긍정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시장이 전반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트렌드와 패션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얼리어답터들의 구매는 늘고 있다”며 “내년에도 각 사는 새로운 브랜드 발굴과 글로벌 플랫폼 전략 등 매출 다변화에 집중해 성장세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