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글로벌 진출 꿈에 부푼 많은 국내 기업은 박람회 참가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것이다.
부산 한 중소기업은 작년 CES 혁신상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 컨설팅 후 재도전해 CES 2025 혁신상 수상에 성공했다.
이 기업 대표는 “기술력만 보여주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최종 소비자에게 어떤 혁신적 가치를 제공할 지 입증하고 설득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4 참가 한국 기업은 760여곳으로 매년 역대 최대를 경신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 유관기관, 대학 등은 관내 기업 CES 참가를 적극 지원했다.
혁신상 수상 한국 기업도 매년 늘고 있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스타트업이나 지역 중소기업도 다수 혁신상을 받으면서 한국이 CES를 먹여 살린다는 농담도 나온다.
단순 물량공세로 치부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기관의 경우 혈세 낭비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그 와중에 조금씩 경험이 쌓이기 시작했고 새로운 전략 발굴로 이어졌다. 혁신상을 수상하는 국내 기업이 부쩍 늘어난 배경이다.
CES 혁신상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마케팅과 홍보에 취약한 스타트업이나 지역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이만한 도약대도 드물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없다면 창업 생태계 양극화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 정책은 지속할 필요가 있다.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