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비상 계엄 사태로 전국적으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윤석열은 GDP 킬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포브스는 6일(현지 시각) '윤석열의 절박한 행위가 한국의 GDP를 죽이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번 사태를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한국은 지난 27년 동안 개발도상국의 부정적인 사례로 남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대체적으로 성공을 거뒀다”면서 “1997년 외환 위기(이른바 IMF 위기) 이후 기반을 강화하고 생활 수준을 높였으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이 번창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평가를 윤 대통령의 12·3 비상 계엄 선포가 망가뜨렸다고 봤다.
포브스는 “야당이 여당의 입법 야망을 방해했다는 것을 해결하려는 절박함으로 이같이 행동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이 자신의 의제를 현실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도박을 던진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온건한 정책으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입법 전략을 고안했어야 했다. '서울의 김정은'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으로 '코리안 디스카운트'가 증명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 기업이 생각보다 세계 시장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있다는 인식이 확인됐다”며 “최상목 재무부 장관은 이런 우려가 '지나치다'고 말했지만, 윤 대통령의 행동이 비즈니스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린다면 최 장관의 말이 틀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기적인 계엄령 실패에 대한 높은 대가는 5100만 명의 한국 국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부로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포브스 하나만의 지적이 아니다. 영국 블룸버그 통신은 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이 한국의 정치적 교착상태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긴장하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주말 동안 격렬해진 정치적 위기로 원화와 주식은 강력한 하방 압력에 놓였으며, 관광객 유입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봤다. 중국인 관광객은 2월 말 설 연휴까지 줄어들 것이며 원화는 발표 전 수준보다 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
또한 골드만삭스는 이번 여파로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시장 평균보다 낮은 1.8%로 유지하지만 리스크는 점점 더 하방으로 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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