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7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반도체·모바일·가전에 걸쳐 올해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방향을 점검하는 자리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반도체 보조금 축소·삭감, 보편관세 적용 계획 등으로 리스크가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생산과 물류 전략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전사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DA)사업부(18일), 19디바이스솔루션(DS)부문(19일)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한종희 부회장이 가전(DA)사업부와 DX부문, 노태문 사장이 MX사업부, 용석우 사장이 VD사업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DS부문은 전영현 부회장이 주재한다.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 핵심 키워드는 '트럼프 리스크 대응'이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화가 빨라진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별 대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멕시코 생산 제품에 25% 관세 부여 방침을 밝힌 만큼 현지에서 생산·수출하는 가전·TV 사업 전략 변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연간 약 400만대 규모 가전을 생산한다. 이 중 80%는 미국 등 미주 대륙에 공급한다. 티후아나 공장은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TV 물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충격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하반기 현황을 점검하고 엔비디아 등 중 고객사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이 핵심 과제인 만큼 선단공정·제품에 대한 개발 현황 점검과 목표 설정이 핵심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MX사업부는 내년 선보일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을 중심으로 갤럭시 링 등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와 XR(확장현실) 신제품에 대한 판매 전략을 논의한다. 올해 갤럭시버즈에서 품질관리 이슈가 있었던 만큼 제품 전반에 걸친 품질관리 강화 방안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