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경제단체를 만나 “정치 불안정성으로 경제가 피해 입지 않도록 귀담아 듣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반도체 같은 첨단전략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 근로시간 규제 완화 같은 입법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민생현안 긴급 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사태 후) 상황이 매우 어렵다. 경제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단체 긴급 회동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송치영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경제계 수장이 자리했다.
이 대표는 “지금처럼 국제적 관계가 아주 긴밀해진 대한민국 경제 전체 입장에서 보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혼란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종식해야 한다”면서 “실질적인 기업의 피해로 이어져 기업 존속이 위협받게 되는 문제까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나 주식시장, 자본시장 문제를 실시간 확인하고 있는데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혹여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도 하고, 필요한 대책들이 있다면 정부에 제안하는 과정들을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여야정 3자 비상경제 점검회의'을 긴급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후 이어진 탄핵 정국에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후속 대응만큼은 여야 구분없이 적극 나서자는 취지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날 경제단체 수장들은 이 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중심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경제계도 참여해 경제 불확실성을 함께 해소하자고 호소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업종들이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추격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면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상법 개정이나 법정 정년 연장 같은 사안들은 보다 신중하게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소상공인은 생계를 넘어 생존까지 걱정하고, 수출 중소기업은 해외 거래처를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여·야·정과 경제계가 힘을 모아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