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 설치…민생경제 회복 대책 본격 추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총력
김동연 지사,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 대응 강조

김동연 경기지사가 12일 도청에서 첫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개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2일 도청에서 첫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개최했다.

경기도는 비상계엄사태와 탄핵 정국 등 혼란한 정치 상황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민관합동대책기구인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설치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와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현장 중심의 대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첫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열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 지원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IMF와 2008년 국제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이라며 “오늘 회의를 통해 신속히 실행 가능한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대응 방향으로 △현장 중심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 등 세 가지를 제시하며, 기존 행정 틀을 깨는 혁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즉석에서 △관광업계 매출채권 담보 특례 대출 검토 △환차손 대비 정책금융 지원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48시간 내 답변 가능한 기업 애로 창구 정비 등을 지시했다.

그는 “법과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한 안정적인 행정 틀을 벗어나 과감히 대처하겠다”며 도지사가 책임지고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경기도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올해 1조7500억원에서 내년 2조원으로 확대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지원한다. 또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인 중·저신용 소상공인 상환연장 특례보증 3000억원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소상공인 필수 운영자금 지원을 위한 '소상공인 힘내GO 카드'를 내년부터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골목상권 소비 진작을 위해 3조50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하며 사용자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재정 조기 집행 방안도 마련됐다. 경기도는 시군 소비투자 활성화를 위해 12월분 조정교부금 4,617억 원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20일경 집행하고, 도의회 예산안 의결 직후 지역개발기금 7,493억 원 등 자금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재정안정화계정 예치금 1,389억 원도 만기 즉시 일반회계로 전출해 민생경제 재원으로 활용하며, 예비비와 특별조정교부금을 통해 지역 현안사업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경기관광공사 주도로 관광업계 피해 상황과 건의사항을 분석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내년 초 경기관광 그랜드 페스타를 개최하는 등 선제적 관광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김 지사의 지시에 따라 설치된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는 경기도 경제실과 기획조정실,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전통시장·중소기업 단체 등이 참여해 운영한다. 회의는 매주 1회 이상 개최되며 △중소기업·소상공인 △투자·수출 △관광 △재난 분야 등으로 나눠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맞춤형 대책 마련에 집중한다. 필요시 농축산업과 고용 등 추가 분야까지 확대해 민생경제 전반의 종합적 회복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경기도가 신속하고 과감한 정책으로 도민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