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정국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연말 특수를 잃을까 우려했던 유통업계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양한 크리스마스·연말연시 마케팅을 선보이며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계는 내주 설 선물 세트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예약 판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소비 동향을 반영해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중저가의 가성비 선물세트를 동시에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예약 판매 세트는 총 360여 개 품목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e커머스도 연말 쇼핑 대목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을 재개했다. 컬리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협업해 오는 29일까지 '한우 반값 특가' 기획전을 진행한다. 총 100여 개의 다양한 한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SSG닷컴은 오는 20일까지 연령대 별 인기 제품을 특가에 제안하는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연다. 가전·리빙·패션·뷰티·여행·완구 상품을 최대 90% 할인한다.
롯데온은 오는 28일까지 중소벤처기업부·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이 공동 진행하는 '살맛나는 행복쇼핑 동행축제 2024'에 참여한다. 롯데온은 기간 중 최대 5000원 또는 최대 1만원까지 할인 가능한 20% 쿠폰을 각각 3장씩 발급해 지역 소상공인의 우수한 상품 판매를 지원한다.
패션 플랫폼도 연말 대목 공략에 나선다. 지그재그는 인기 스토어 겨울 시즌 상품을 최대 96% 할인 판매하는 '윈터 시즌오프' 프로모션을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인기 쇼핑몰부터 패션·뷰티·라이프 브랜드까지 총 5400여 곳의 스토어가 참여해 겨울 인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LF몰은 오는 23일까지 '홀리데이 기프트' 행사를 진행한다. LF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총 약 113만개 제품을 △트렌드 △브랜드 △카테고리(여성, 남성, 스포츠, 리빙 등)별로 추천한다. W컨셉 또한 22일까지 총 3만개 상품을 큐레이션한 '퍼펙트 홀리데이' 기획전을 연다.
유통업계는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만큼 위축된 소비 심리가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업계는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연말 특수마저 놓칠까 우려가 컸다.
지난 2016년 당시에는 12월 탄핵소추안 가결을 기점으로 서서히 소비 심리를 회복한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당시 2016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1p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듬해 1월 93.3p까지 내려간 이후 오름세로 전환한 바 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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