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반 선후배' 이재명-권성동, 18일 오후 2시 회동…'국정안정협의체' 논의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회동한다. 다만 회담 형태가 아닌 예방 형식으로 치러진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회담 제의가 아니고 (권 원내대표가) 한동훈 대표 사퇴로 인한 권한대행이 돼 각 정당 대표 예방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에 따르면 이 대표와 권 권한대행의 만남은 오는 18일 오후 2시에 국회에서 이뤄진다.

통상 원내대표나 당대표, 권한대행, 비상대책위원장 등 각 정당의 지도부가 바뀌면 국회의장이나 다른 정당을 예방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 회동은 각종 정책 등을 논의하는 회담 형식이 아니라는 의미다.

조 수석대변인은 “회담 제의가 아닌 예방 제의”라며 “회담은 의제를 가지고 하는 것이고 함의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것은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권 권한대행도 이날 의원총회(의총)을 마친 뒤 취재진에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답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 대표는 다행히 답을 줬다. 18일 오후 2시에 민주당 대표실에서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화 안건은 제한이 없다. 기본적으로 상견례를 하는 자리인 만큼 인사하고 덕담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람의 만남에서 이른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등 12·3 윤석열 내란 사태 및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국 운영과 관련한 논의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권한대행과 이 대표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고시반에서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친분은 지난 2022년 8월 말 이 대표가 처음으로 민주당 당대표에 당선된 뒤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였던 권 권한대행을 예방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예방에서는 권 권한대행의 부인이 과거 이 대표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권 권한대행의 부인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18일 오전 10시 30분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표와 김 권한대행의 회동 역시 예방 형식으로 치러진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