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회동한다. 다만 회담 형태가 아닌 예방 형식으로 치러진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 “회담 제의가 아니고 (권 원내대표가) 한동훈 대표 사퇴로 인한 권한대행이 돼 각 정당 대표 예방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에 따르면 이 대표와 권 권한대행의 만남은 오는 18일 오후 2시에 국회에서 이뤄진다.
통상 원내대표나 당대표, 권한대행, 비상대책위원장 등 각 정당의 지도부가 바뀌면 국회의장이나 다른 정당을 예방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 회동은 각종 정책 등을 논의하는 회담 형식이 아니라는 의미다.
조 수석대변인은 “회담 제의가 아닌 예방 제의”라며 “회담은 의제를 가지고 하는 것이고 함의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것은 예방”이라고 강조했다.
권 권한대행도 이날 의원총회(의총)을 마친 뒤 취재진에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답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이 대표는 다행히 답을 줬다. 18일 오후 2시에 민주당 대표실에서 상견례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화 안건은 제한이 없다. 기본적으로 상견례를 하는 자리인 만큼 인사하고 덕담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람의 만남에서 이른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등 12·3 윤석열 내란 사태 및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정국 운영과 관련한 논의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 권한대행과 이 대표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중앙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고시반에서 함께 사법고시를 준비하면서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친분은 지난 2022년 8월 말 이 대표가 처음으로 민주당 당대표에 당선된 뒤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였던 권 권한대행을 예방하면서 밝혀졌다. 당시 예방에서는 권 권한대행의 부인이 과거 이 대표의 미팅을 주선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기도 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권 권한대행의 부인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18일 오전 10시 30분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을 만날 예정이다. 이 대표와 김 권한대행의 회동 역시 예방 형식으로 치러진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