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정부에 재택근무 공무원은 없다”

DOGE 공동 수장 머스크·라와스와미 “자진퇴사 이어질 것… 환영”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내년 1월 20일 취임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47대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내년 1월 20일 취임한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2029년까지 예정된 조 바이든 정부의 공무원 재택근무 정책을 모두 없애겠다고 예고했다.

16일(현지 시각) CBS 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연방 공무원 수만 명이 일주일에도 며칠씩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일은 '끔찍하고' '터무니없는' 일이다”라고 바이든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의 2기 정부는 1월 20일 공식적으로 시작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무원들이) 직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사무실로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누군가가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아도 되도록 5년간의 면제 혜택을 줬다”며 “그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 노조에 준 선물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 규정에 따라 공무원들은 직무에 따라 주당 2~5일 사무실로 출근해 일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주말을 제외하고 최대 3일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의 공무원 재택근무 규정을 이전부터 지적해왔다. 이달 초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무원 중 '거의 아무도' 직접 나와 일하지 않아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여러분(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수천 개의 빈 건물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을 트럼프 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 도지) 공동수장인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와스와미도 반겼다.

머스크와 라와스와미는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 “공무원들에게 주 5일 근무하도록 요구하게 되면 자진퇴사가 잇따를 것이고, 우리는 이를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연방 정부 예산을 2조 달러(약 2870조원) 이상 삭감하겠다고 밝혀왔다.

한편, 미국 연방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직원은 민간인 220명을 포함해 약 4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8월 미국 관리예산실에 따르면 약 54%의 직원이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직이고, 재택 근무가 가능한 직은 정규 근무 시간의 61%를 사무실에서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