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미래 성장 동력인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행정력을 집중, 스타트업 허브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지난 2022년 대한민국 1호 복합형 스타트업파크 1단계 조성사업인 '그린스타트업타운' 개소를 시작으로 5년간 500개 스타트업 발굴과 10년 이내 2개의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 단기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그린스타트업타운을 중심으로 270여 개의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한 결과 2년 6개월여 만에 740억원의 투자유치와 550여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시가 지원한 스타트업 27개 사가 선정되며 대외적으로 천안의 스타트업을 알리기 시작했다. 2년 전 1개 밖에 없던 지역 기반 투자사가 현재는 천안 본사·지사 이전 설립으로 5개 사로 늘어났다.
내년에는 2개의 민간 투자사가 추가로 천안에 둥지를 틀 예정이어서 시는 스타트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 천안만의 창업 클러스터를 견고히 하는 데 행·재정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유니콘 향한 도전' 유망 스타트업 C-STAR 선정·육성
천안시는 지역 유망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을 목표로 지난 3월부터 미래 유니콘 C-STAR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2기에 걸쳐 14개 사를 선정하고 제품설명회, 실증사업, 투자 연계 등 각 기업의 욕구와 수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C-STAR 기업은 9개월여 만에 150여억 원을 투자 유치하고 지역 중견기업과의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C-STAR 기업인 위로보틱스는 미국 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 인세라솔루션·에스머티리얼은 과기정통부 딥테크 스케일업 기업설명(IR) 경진대회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으며 대외경쟁력을 입증했다.
세계 시장에서의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워터베이션은 특허청 주최의 세계여성발명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파워오토로보틱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특히, C-STAR 1기 기업 제닉스는 지난 9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C-STAR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결실을 드러냈다.
시는 앞으로도 스타트업의 성장이 가속할 수 있도록 기업의 욕구를 수시로 파악해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 해외 진출 지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고도화'
천안시는 구글, 페이팔 등 유니콘 기업을 포함해 7만여 개 기업을 발굴·육성한 세계 최대 창업지원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와 함께 스타트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 해외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섰다.
시는 지난 5월 플러그앤플레이와 '글로벌 진출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24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고도화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했다.
영어 기업설명(IR) 평가 등 심층 심사를 거쳐 최종 3개 사를 선발했으며, 이들 기업은 지난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플러그앤플레이 서밋'에 참여해 자사 비즈니스 모델과 아이템을 해외 현지 벤처캐피탈(VC)에게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멀티센싱 인공지능(AI) 기반의 잔디관리 로봇 제조업체인 그린에이아이는 플러그앤플레이의 행사 기간 일본, 싱가포르 스타트업과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추후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셀프 포토 키오스크를 제조업체인 서북은 일본 스타트업과 지식재산권(IP) 공유 등을 협업할 예정이며,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제조업체인 위로보틱스도 글로벌 유통·판매 관련 문의가 증가하는 등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천안시는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에 발맞춰 지역 유망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고도화 프로그램을 보완·확대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 및 투자 환경 조성
천안시는 뛰어난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담보력이 부족해 사업화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는 저금리 대출의 기회가 적은 지역 스타트업 경영 안정과 사업 확장 지원을 위해 비수도권 최초, 전국에서 2번째로 기술보증기금과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고 특례보증 3억원을 출연했다.
이를 재원으로 기술보증기금은 대출을 신청하는 천안시 기술창업 기업에 기업당 5억원 이내에서 총 54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지원하며, 기업에는 보증 비율 상향, 보증료 감면 등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수도권의 민간 투자사 유치를 위해 더욱 강력한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의 민간 투자사가 천안으로 이전해 정주하면 활발한 투자활동을 위해 정주 지원금을 지급하고 지역 스타트업에게 투자하면 투자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역 스타트업 성장과 기회의 장 확대
천안시는 스타트업이 대·중견기업과의 기술 협력으로 판로 개척, 기술 고도화를 원하는 점에 착안해 지난 6월 5개 창업지원 기관과 함께 지역의 선배 기업과 스타트업 만남의 자리인 '시너지 이노베이션'을 개최했다.
13개 대기업·중견기업, 80여 개 스타트업, 25개 투자사가 참여한 가운데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유치 설명회, 제품전시회 등 지역 스타트업에게 투자 유치, 기업을 홍보할 기회가 제공되면서 높은 관심과 호응을 받았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스타트업 도시 천안을 알리고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2024 천안 C-STAR Awards'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해 '전국 기업설명(IR) 경진대회는' 지난해 대비 2배가 넘는 230개 사가 전국에서 몰리며 천안 스타트업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실감케 했다.
투자상담회에서는 80여 개의 스타트업, 40개 투자사와의 120건의 1대1 매칭을 추진한 결과 약 583억 원(투자 의향 금액) 상담이 이뤄졌다.
밋업데이(Meet up day)에서는 스타트업과 수도권 100개 유명 창업기획자(AC)·벤처캐피탈(VC)과의 네트워킹과 성공 사례 초청 강연도 진행되어 투자사와 스타트업 모두에 호평받았다.
천안시는 지역의 스타트업에게 성장과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판로 개척을 위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이 '천안에서 시작이 최고의 시작'임을 느낄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미래 혁신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