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운전 'AI 정수장', 전국 확산 움직임…“질 높은 데이터 구축이 과제”

자율 운전 'AI 정수장', 전국 확산 움직임…“질 높은 데이터 구축이 과제”

인공지능(AI) 기술로 정수처리공정을 자율 운전하는 'AI 정수장'이 전국으로 확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서울시와 공사는 향후 5~6년 내에 3단계에 걸쳐 최소 인력으로 자율 운전하는 AI 정수장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이 실현될 경우 서울시,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AI 정수장이 도입, 공정 효율화·에너지 절감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계획에 의하면, 시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돗물을 생산하기 위해 AI 기술을 정수처리공정에 도입한 '상수도 AI 정수장'을 이르면 오는 2029년 말 구축한다.

상수도 AI 정수장은 3단계에 걸쳐 구축된다. △(1단계·2024년 10월~2025년 12월)수치형 데이터, 영상데이터, 텍스트 데이터 등 유형별 AI 기술개발을 통한 '정수처리 공정별 맞춤형 AI 모델개발' △(2단계·2026년 1월~2027년 12월)정수장 통합 AI 운영 시스템 구축 △(3단계·2028년 1월~2029년 12월)생성형 AI 기반 운영 시스템 구축으로 구성됐다.

수자원공사 역시 AI 정수장 구축 계획을 3단계로 나눴다.

△(1단계·2024년 12월까지)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AI정수장 기술 확대 및 정수장 실시간 운영데이터(수량, 수질 등) 수집·분석 등 △(2단계·2025년 1월~2027년 12월)AI를 통한 이상 상황 자동 탐지 시스템 구축 △(3단계·2028년 1월~2030년 12월)이상상황 대처·에너지 공급량 자동 제어 등 AI 자동 의사결정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국 광역상수도에 자율 운전 AI 정수장을 지속 확장·고도화한다.

자율운전 AI 정수장은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공정 효율화' '에너지 절감'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AI 센서를 장치를 부착해 사고발생률을 줄이고 장치 교체시기를 정확히 파악한다. 예컨대 펌프나 모터 등 진동이 발생하는 장치에 AI 센서를 부착, 진동량을 주파수로 변환한 뒤 이상 주파수를 통해 장치의 고장·파손 등을 사전 진단하는 식이다.

AI 자동 제어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도 줄인다. 물을 퍼올리거나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펌프·모터 등 장치를 자동 제어해 사람의 실수를 줄이고, 수량을 뽑기 위한 최소의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최적화한다.

단, 전문가는 자율운전 AI의 성능을 제대로 내기 위해선 질 높은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성훈 K-water연구원 AI연구센터 센터장은 “AI 정수장을 제대로 구축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해 관리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정수처리공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목표치를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 등에 대한 자료가 충분히 생성돼 있어야 AI를 통한 자율운전, 이상탐지 및 자동 제어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