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방국 캐나다를 상대로 기강잡기에 나선 가운데, 정치적 혼란으로 대응이 어려운 한국과 프랑스, 독일을 다음 타겟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왜 미국에서 연간 1억 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캐나다에 지원하는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느냐”며 말이 안 된다”고 캐나다를 저격했다.
이어 “많은 캐나다인들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길 원한다”며 “그들은 세금과 군사 보호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대단한 아이디어. 51번째 주!”라고 말했다. 미국은 워싱턴 D.C(특별구)와 50개 주가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에도 미국의 51번째 주로 캐나다를 편입시키자는 주장을 펼쳐왔다. 지난 10일에는 “얼마 전 캐나다의 트뤼도 '주지사'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돼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동을 주지사와의 식사 자리로 폄하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현재 사임을 고려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과 이민 문제를 이유로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등 공공연히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이견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표적인 동맹국인 캐나다에 대한 정치 개입 의지가 추후 프랑스, 독일, 한국 등 정치적 혼란과 내부 분열을 겪고 있는 나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대선후보 당시인 지난 10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부르며 한국에 미군 주둔 대가로 방위비 분담금을 100억 달러 내게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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