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초기 치매환자 대상 '레켐비' 처방 시작

서울아산병원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처방을 16일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실제 국제 임상연구 결과, 레켐비 투약 후 약 68%의 환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제거됐으며, 병 진행 속도는 평균 27% 감소하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2023년 7월 미국 FDA승인을 받은 이후 올해 5월 우리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지난달 공식 출시됐다.

적용 대상은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부터 초기 치매 단계 환자다. 치료 전 인지기능 검사, MRI 검사, PET나 뇌척수액을 통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검사, APOE 유전자형 검사를 통해 적합성 평가 후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

약물은 2주마다 정맥 주사 형태로 투여되며, 치료 기간은 총 18개월이다. 질환의 특성상 완치보다는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며, 투여 후 뇌부종 및 뇌출혈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MRI 검사가 필요하다.

임재성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큰 전환점을 제시하는 치료제”라며 “환자의 안전과 치료 효과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알츠하이머병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