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웹콘텐츠 국가콘텐츠식별체계(UCI)가 도입된다. 웹툰에 대한 산업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웹콘텐츠 UCI 등록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부 테스트까지 마쳤다. 새해 1월 1일부터 웹콘텐츠 UCI 등록관리시스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3월부터는 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 관계자 100명을 초대해 웹콘텐츠 UCI 등록관리시스템 설명회를 개최했다. 웹콘텐츠 UCI 등록관리시스템 시연도 진행했다.
국내 웹툰 시장은 2020년 이미 1조원을 넘어섰지만, 현재까지도 웹툰이 얼마나 나오는지, 언제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유통되며 어떤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지금껏 웹툰은 따로 분류할 체계가 없어 국제표준도서번호(ISBN)를 받아 도서로 분류됐다. 이에 대해 ISBN 국제관리기구도 연재 형태의 웹툰에 대한 ISBN 부여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웹툰 제작 시스템과 웹툰 판매 플랫폼은 글로벌 선도 수준에 있으나 웹툰 정보 관리 인프라는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새해 웹콘텐츠 UCI 등록관리시스템 운영이 시작되면 웹툰 작품 및 회차에 대해 웹툰 산업계가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유식별자가 부여된다. 이를 통해 웹툰 작품 정보 관리, 간소화된 라이선스 및 배포, 일관된 통계 처리 및 분석, 저작권 보호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웹툰 정보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웹툰 해외 불법 유통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해외 불법 웹툰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웹툰의 작품 정보는 한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번역돼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된 웹툰 채증자료의 관리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채증된 웹툰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를 손쉽게 관리하기 위해선 웹툰 UCI 등록관리시스템에서 발급된 웹툰 UCI 식별자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범강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웹툰은 매년 수많은 작품이 쏟아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부재로 웹툰 산업의 통계나 데이터 수치를 추산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웹콘텐츠 UCI 도입은 웹툰 콘텐츠의 유통 관리와 저작권 보호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장치”라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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