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면 전국 대학이 2025학년도 정시모집을 시작한다. 올해는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았던 만큼 수험생들은 지난해 정시와 달리지는 부분을 꼼꼼히 체크하고 정시에 지원해야 한다.
올해 입시 전문가들이 꼽는 변화 중 하나는 '군' 변화다. 지난해에는 서울 주요 대학 중 건국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만 다군에서 지원할 수 있었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는 고려대, 동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서강대가 다군으로 군 이동 및 신설해 변화가 예상된다.
다군으로 이동 혹은 신설한 주요 대학의 특징은 '자유전공학부'를 다군으로 이동시켰다는 점이다.
이투스에 따르면 건국대(서울)는 공과대학자유전공학부를 다군에 신설했다. △고려대(서울) 학부대학 △동국대 열린전공학부, 바이오시스템대학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 AI기반자유전공학부 △성균관대 양자정보공학과 △중앙대 창의ICT공과대학 △한국외대(서울) 자유전공학부, 경상대학, 자연과학대학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 등이다.
기존 가·나 군에서 이동한 대학은 △동국대 시스템반도체공학부, 물리학과, 경찰행정학부 △서울시립대 융합응용화학과△첨단융합부 융합바이오헬스전공, 첨단인공지능전공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이화여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인문·자연) 등이 다군으로 이동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군 변화가 중요한 이유는 가·나군과 다군의 커트라인, 경쟁률, 충원률에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가·나 군에는 주요 대학, 주요 학과가 밀집돼 있는 반면, 다군은 두 군보다 경쟁률이 낮은 대학이 포진해 있어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하거나 특정 학과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다군에 비슷한 커트라인에 위치한 주요 대학이 많이 이동하면서 주요 대학에 집중됐던 경쟁률 분산, 커트라인의 일부 하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성균관대와 같은 상위 대학, 상위 학과의 경우 커트라인이 오히려 올라갈 수 있다.
최승후 대화고 교사는 “올해 6개 주요 대학이 다군으로 들어오면서 다군을 버리는 카드로 쓰거나 상향 지원했던 예전에 비해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추세로 바뀔 것”이라면서 “특히 모집인원이 많은 동국대와 성균관대에 학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 교사는 “성균관대 경우 탐구영역을 1과목만 반영하고, 상위 학과이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커트라인도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투스 관계자는 “다군의 이동과 신설은 기존 다군 모집 단위의 추가합격 인원 양상, 입학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촘촘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