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신규 점포 모델 선봬…SSM 가맹 경쟁 불 붙는다

롯데슈퍼 고양삼송점 전경
롯데슈퍼 고양삼송점 전경

기업형슈퍼마켓(SSM)이 고물가 시대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각광 받으면서 시장 경쟁도 재점화되고 있다. 내년에는 영역 확장을 위한 SSM 가맹 사업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24일 신규 포맷을 적용한 '하남 망월점'을 오픈했다. 직영 매장 형태로 운영되며 점포 규모는 약 50평이다.

하남 망월점은 내년도 본격적인 가맹 사업 추진에 앞서 예비 점주에게 선보이는 일종의 '모델하우스' 매장이다. 롯데슈퍼는 하남 망월점을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신규 가맹점부터 해당 포맷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신규 포맷은 먹거리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치킨·베이커리 상품과 냉장·냉동 간편식을 모은 '요리하다 키친' 코너를 비중 있게 할애했다. 나시고랭·감바스 등 차별화 상품을 배치한 '요리하다 월드뷔페', 즉석치킨·즉석커피·즉석빵 판매 코너도 마련했다. 다만 비식품은 생필품을 중심으로 최소화해 운영한다.

이같은 점포 구성은 주거 단지가 밀집한 주변 상권을 고려한 결과다. 트렌드와 상권에 맞춘 신규 점포 포맷을 앞세워 예비 점주를 끌어모으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슈퍼를 기점으로 내년도 SSM 가맹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1위 GS더프레시는 가맹 확장에 가장 열을 올리는 업체다. 이달 기준 GS더프레시 점포 수는 531개로 가맹점만 418개다. 올해 늘어난 62개 점포 모두 가맹점이다.

GS더프레시는 효과적인 매장 전개를 위해 구도심·신도시 등 입지 별 맞춤 출점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수산·정육 등 대면 판매 작업 코너를 최소화하는 한편 고객 니즈를 반영해 포장 작업이 완료된 신선식품·냉장·냉동 식품 비중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와 통합한 이마트에브리데이 또한 가맹 사업 확대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내년에는 서울 수도권, 지방 광역시 중심으로 출점할 계획을 세웠다. 델리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이마트에서 생산한 베어커리 상품을 에브리데이로 공급하는 '허브앤스포크' 전략도 확대한다. 다만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일부 직영점의 가맹 전환, 점포 리뉴얼 등을 통해 수익성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SM은 장보기 채널로서 각광 받을 뿐더러 대형마트·편의점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매개체”라며 “기존 가맹 모델인 편의점과 SSM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