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로 무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이용해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다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현지 러시아24 TV 채널과 인터뷰에서 “실험적 체제의 일환으로 러시아에서 채굴한 비트코인을 (대외 무역 거래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거래는 이미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거래가 더 확장하고 발전하길 바란다. 내년에는 이 같은 거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향후 국제 결제에서의 디지털 통화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러시아 기업들은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제재로 중국, 튀르키예(터키) 등 주요 파트너와의 무역에 골머리를 앓았다. 해당 파트너 국가 은행들이 서방 규제 당국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 관련 거래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가 선택한 대안이 암호화폐다. 러시아는 이미 앞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채굴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달러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기축 통화로서의 역할을 약화시키기 있다며 다른 국가들이 대체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
서희원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