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일상 속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됐다.
8월 1일 벤츠 전기차에서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이 난 곳이 지하 주차장인 데다 배터리 화재 특성상 진화가 쉽지 않았다. 불은 8시간 20분 만에야 완전히 꺼졌다.
화재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봤다.
충전 중이 아닌 주차 상태인 전기차에서 언제든 불길이 시작될 수 있다는 사실에 전기차에 대한 공포감이 커졌다. 배터리 관리시스템(BMS)이 완전히 불에 타 정확한 화재 원인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전기차 화재가 이어지며 포비아 현상이 나타났고, 일각에선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출입 여부를 두고 갈등이 번지기도 했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정체하는 '캐즘(Chasm)' 현상이 지속된 가운데 화재까지 잇따르면서 전기차 인기는 더 시들해졌다.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의무화하고 차량을 제작할 때 배터리 안전성을 사전에 인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 시범 사업에 착수하는 등 대책을 강구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