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아산유니버시티 데모데이 최우수상<3>이윤지 소브먼트 대표 “기술로 사회적 영향력 발휘하고파…전기차 안전관제로 해외진출 기대”

아산유니버시티 데모데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윤지 소브먼트 대표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아산유니버시티 데모데이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윤지 소브먼트 대표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이지희 기자)

“예전부터 소셜 임팩트(사회적 영향력)를 어떻게 정량화할지,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여러 대회에 지원하면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큰 단위의 고민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했죠. 아주 밀접한 수준의 기후 대응이 아닐 수 있지만 소브먼트의 아이템이 전기차, 인프라, 모빌리티 전환에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산유니버시티 데모데이 세 번째 주인공 이윤지 소브먼트 대표는 인터뷰에서 '소셜 임팩트'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창업보다는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처럼 보였다.

2021년 첫 법인을 설립한 소브먼트는 연세대 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를 비롯해 컴퓨터과학, 전기전자 공학부 3·4학년 학부생으로 이뤄진 팀이다. 창업 초기부터 전기차 분야 사업을 구상했던 것은 아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담배꽁초 관리 아이템으로 시작했다. 점차 시장성과 확장성을 보면서 전기차 충전소 안전관리로 눈을 돌렸다.

이 대표의 설명에서 알 수 있듯 소브먼트라는 이름 역시 소셜(Social)과 무브먼트(Movement)의 합성어다. 이 대표는 “기술을 통해 영향력을 가지고 싶다”며 “위험도를 추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소브먼트의 창업 아이템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AI와 IoT를 결합해 전기차 충전소의 위험성을 관제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전기차 충전과 충전소의 위험성이 계속 발생하는 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기차 사고의 50%는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것이 문제다. 소브먼트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가져오게 되면 안전관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여러 창업 대회를 나갔지만 아산유니버시티 데모데이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기술력과 시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 눈에 띄었다. 이 대표가 생각했던 기후테크와 딱 맞는 아이템도 많았다. 그래서 더더욱 수상을 예측하지 못했다.

[에듀플러스]아산유니버시티 데모데이 최우수상<3>이윤지 소브먼트 대표 “기술로 사회적 영향력 발휘하고파…전기차 안전관제로 해외진출 기대”
이윤지 대표(가운데)와 소브먼트 팀원들. (사진=소브먼트)
이윤지 대표(가운데)와 소브먼트 팀원들. (사진=소브먼트)

아산유니버시티 데모데이 참가를 위해 연세대는 학부생팀과 대학원생팀을 선발했다. 교수와의 매칭을 통해 조언과 기술력을 벤치마킹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그 결과 소브먼트는 쟁쟁한 팀을 누르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대표는 “학교에도 수준 높은 기술이 많은데 교수의 전문적 기술과 학부생의 행동력이 시너지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모데이 본선 진출 당시 소브먼트는 '체계적인 사업화 전략', '시장에 필요한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학부생이기에 석·박사 연구실에 비해 기술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요구를 파악하는 기동력과 실행력이 큰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소브먼트는 기술 실증을 앞두고 있다. 업체 두 곳이 관심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면서 두 개 충전소에서 소브먼트의 솔루션을 실증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갖고 있다. 해외의 경우 그간 창업 경력보다 기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충전소의 실질적 사고 위험을 낮추고, 사용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AI를 활용해 사고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창업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일까. 무엇보다 누군가가 자신을 롤모델로 생각해 준 경험이 가장 떠오른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학내에서 창업 네트워크에 기여하려는 생각이 있는데, 나를 좋은 창업 사례로 생각하는 학생도 생겼다”며 “세상에 큰 영향력을 남기고 싶다는 개인적 비전이 있어 이런 얘기를 들으면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이른 시기에 창업을 시작하며 힘든 일도 많았다. 이 대표는 “주저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창업에 대한 열기가 꺼지는 것이 체감될 정도예요. 하지만 정부 지원과 창업 인프라는 세계 어딜 가도 흔치 않죠. 초기 창업을 하기에는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창업은 지금까지 배운 지식과 생각을 사회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봐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창업에 도전하세요.”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