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NFT 서비스' 접는다…크볼렉트 내년 1월 종료

네이버 크볼렉트 공식 홈페이지 화면
네이버 크볼렉트 공식 홈페이지 화면

네이버와 두나무가 공동 운영해온 한국프로야구협회(KBO) 공식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크볼렉트'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NFT 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크볼렉트 서비스는 새해 1월 1일부로 운영이 종료된다. 이미 지난 6월 26일부터 NFT 드롭스, 믹싱, 챌린지 등 주요 서비스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네이버 스포츠 야구 섹션에서 운영되던 크볼렉트 홈페이지와 업비트-네이버 계정 연동 서비스는 종료일까지만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신규 NFT 발행도 전면 중단된다. 다만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2차 거래 서비스는 기존처럼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KBO 구단과의 지식재산(IP) 제휴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불가피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볼렉트는 2022년 네이버, 두나무, 라운드원스튜디오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KBO NFT 사업의 단독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화려하게 출범했다. 프로야구 선수들 트레이딩 카드와 경기 명장면을 NFT로 제작해 판매했다. 야구팬들이 자신이 수집한 카드로 실제 경기를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크볼리그' 서비스도 선보였다. 특히 이대호 롯데 자이언츠 선수 은퇴 경기 영상을 NFT로 발행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 종료가 전반적인 NFT 시장 침체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NFT 시장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NFT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슬램에 따르면, 주요 NFT 500종의 가치를 합산한 '크립토 500NFT 지수'는 현재 1196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22년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만3910.69 대비 무려 96%나 하락한 수준이다.

NFT 관련 서비스들은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앞서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운영하던 NFT 마켓 '팔라스퀘어'도 지난 4월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NFT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관련 서비스들의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유사한 서비스들도 계속 사라질 것”이라 전망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