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어린이 고객을 겨냥한 '키즈폰'을 출시한다. 미래 고객을 선점해 충성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ZEM폰 포켓몬 에디션3'를 출시했다. 제조사 에이엘티의 마이브(mive) 키즈폰(AT-M150S)이 기반 단말이다. 5.8인치 디스플레이와 듀얼카메라(6400만+500만화소), 6GB램+128GB 저장공간, IP68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32만6700원으로 책정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제품에 아이의 올바른 스마트폰 습관을 길러주는 'ZEM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본 탑재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 및 앱 사용시간 관리, 실시간 위치 확인,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 도보 이동 중 스마트폰 사용 방지 기능 등을 제공한다. SOS 기능도 추가했다.
KT는 내년 초 키즈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앞서 출시한 '시나모롤 키즈폰'의 재고 처리 작업 중이다. 내년 초 선보일 키즈폰은 또 다른 인기 지식재산권(IP)캐릭터를 입힌 상품으로 나올 예정이다. 단말은 삼성전자 갤럭시 기반으로 나온다.
에이엘티는 스마트 폴더폰과 마이브 키즈폰 등을 판매하는 국내 기업이다. 그간 SK텔레콤과 KT에 키즈폰을 공급해왔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A16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캐릭터 '무너'를 활용해 'U+키즈폰 무너 에디션'을 내놓은 바 있다.
이동통신사의 키즈폰 출시는 미래 충성 고객 선점을 위해 이뤄졌다. 당장 매출에 큰 영향은 주지 않지만 어렸을때부터 개통한 이력을 성인까지 유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가족 결합을 통해 가족 전체 구성원의 가입 기간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데이터 소비량이 모두 늘어나는 추세”라며 “또 키즈폰은 가족 결합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도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0세 미만 어린이의 스마트기기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1시간 15분으로 전년 대비 10분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대 청소년의 스마트폰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8분 늘어난 2시간 41분으로 집계됐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증가와 미디어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많은 기능을 제한한 키즈폰이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단말 성능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외부 해킹 등의 문제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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