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SK텔레콤 선두 유지
주파수 공급 정책 경쟁 변수
KT가 올해 서울에서 역대 처음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다운로드 속도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은 전국 5G 속도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네트워크 품질향상에 주력한 결과 처음으로 5G 평균속도 1Gbps 시대도 열었다. 새해 3G·LTE 재할당과 연계되는 정부의 5G 주파수 추가 공급 정책이 향후 3사 품질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통신서비스 커버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국내 5G 서비스 범위와 속도가 대폭 개선됐다.
이통 3사 전국 평균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1025.52Mbps로 전년보다 9.2% 빨라졌다. 전국 5G 평균속도가 1Gbps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사별로 SK텔레콤 1064.54Mbps, KT 1055.75Mbps, LG유플러스 956.26Mbps로 집계됐다.
기존 순위는 유지됐지만 1·2위간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75% 수준이던 5G 전국 커버리지도 올해 4월 농어촌 공동망 구축 완료에 따라 일부 미흡지역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역에 5G 서비스 가능해졌다.
지역별로는 KT 약진이 돋보였다. 격전지인 서울에서 지난해 3위였던 KT가 1위에 올랐다. 서울에서 5G 속도 선두 자리가 바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주요 광역시에서도 선두를 기록했다.
KT 서울지역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전년대비 8.7% 향상된 1170.07Mbps로 나타났다. 이어 SK텔레콤 1169.84Mbps, LG유플러스 1167.63Mbps를 기록했다. KT 관계자는 “삼성전자 64TRx 신형장비를 인프라에 투입하고 네트워크 설계를 고도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도시 규모별 5G 속도는 6대 광역시 등 대도시가 1121.54Mbps, 중소도시는 1101.53Mbps, 농어촌 645.70Mbps였다. 대도시와 중소도시간 차이는 전년보다 대폭 줄었지만 농어촌 지역과의 격차는 여전했다.
200개 주요시설 5G 접속가능비율은 작년보다 1%포인트 늘어난 97.6%였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음영지역이 넓다는 의미다. 90% 이하인 접속 미흡시설은 3사 평균 14개소로 주로 실내시설에 집중됐다. WiFi(와이파이) 품질은 공공과 개방형은 속도가 빨라졌지만 자사 가입자만 이용 가능한 상용 와이파이는 전년보다 느려졌다.
전국 5G 평균 속도에서 1·2위간 차이가 줄고 격전지인 서울에서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뒤바뀌면서 새해에도 성능개선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특히 정부는 2026년 이용기간 만료를 앞둔 3G·LTE 재할당과 연계해 5G 추가 주파수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5G 주파수에 인접한 3.7~4.0㎓ 대역 300㎒폭뿐 아니라 LTE에서 활용되는 저대역도 5G 할당 검토 대상이다. 각사의 주파수 확보 전략에 따라 이통 3사의 속도 경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실내 음영지역과 농어촌 품질 격차가 확인된 만큼 통신사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5G 등 통신서비스의 질적 고도화를 유도하는 한편 품질평가 결과가 이용자 체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