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의 새해 1분기 채용계획 인원은 전년동기대비 3만3000명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제조·정보통신(IT) 업계는 올해 3분기 채용인원이 4000명 줄어든데 이어 새해에도 채용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52만700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만3000명(5.9%) 줄어든 규모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채용계획이 2만4000명 급감했고, IT업 또한 5000명 줄었다. 건설업과 도소매업도 각각 3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협회단체는 전년 대비 채용계획이 각각 2000명 늘었다. 나머지 대부분 산업은 전년 대비 인원이 줄었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은 제조단순직과 IT연구직이 각각 1만2000명, 5000명 감소했다. 반면 전기전자설치직과 보건의료직은 각각 2000명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 채용폭 감소가 두드러진다. 300인 미만 기업의 채용계획인원은 47만8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만2000명(6.2%) 감소했다. 300인 이상은 채용계획인원이 5만명으로 전년대비 1000명(2.1%) 줄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채용인원이 114만6000명으로 5만7000명 증가했다. 대부분 산업에서 채용인원이 늘었지만, 제조 기업들은 전년도보다 채용인원이 3000명가량 줄었고 IT업 또한 1000명 감소했다.
한편, 부족인원은 지난 10월 1일 기준 5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3000명(4.2%) 줄었다. 현재 인원 대비 부족인원 비율인 인력부족률도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P) 내린 2.8%를 기록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부족인원이란 채용여부나 채용계획과 무관하게 당해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이라며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체 61.8%가 채용비용을 늘리거나 구인방법을 다양화하고, 32.7%는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