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해 탑승자 179명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 식음료업체 가맹점 관리자가 아르바이트생들을 향해 망언을 쏟아내 뭇매를 맞고 있다.
29일 참사 발생 당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공차 신세계 대구점 대화방이라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관리자로 보이는 한 사람은 “오늘 비행기 터진 거 봤지? 방학 때 해외가는 애들 좀 있던데 추락할 일 생기면 아빠엄마보다 나한테 먼저 '알바 구하세요' 하면서 톡 보내. 결근 안 생기게”라고 말했다.
전 국민이 충격에 빠진 참사 당일 전해진 망언에 네티즌들은 이 캡처 사진을 공유하면서 “이 지점 소비하지 말자. 이게 지금 아르바이트생한테 할 소리인가. 어른이 창피하지도 않나”, “이 사실을 널리널리 퍼뜨려야한다. 불매하자” 등 분노를 쏟아냈다. 일부는 공차코리아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차코리아는 결국 사실을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업체는 “이번 공차 신세계 대구 가맹점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과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는 공차 코리아의 기본 가치와 윤리에 반하는 일이며 고객님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머리 숙였다.
홈페이지에는 해당 지점 점주의 손편지 사과문도 게재됐다. 점주는 “이 모든 일은 점주인 저의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 것으로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매장 운영과 직원 교육을 철저히 개선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