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택스 확 바뀐다…개인 맞춤형 화면·AI 상담사 확대

이성진 국세청 정보화관리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홈택스 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국세청 제공]
이성진 국세청 정보화관리관이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홈택스 개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홈택스 고도화 사업을 통해 서비스를 단장한다. 개인 맞춤형 화면 제공,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으로 납세자 편의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개편된 홈택스 서비스를 내년 1월부터 차례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1월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에는 홈택스가 신고서를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서비스가 시작된다. 납세자가 로그인을 하면 신고 시기와 과세 유형에 따라 신고자에게 맞는 화면이 자동으로 나온다.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전자세금계산서 등 국세청이 가진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신고서를 채워준다.

신고 화면도 기존의 복잡한 신고 서식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단순한 디자인으로 바꿨다.

시범 서비스에 참여한 카페 운영자 윤모 씨는 “매출세액과 매입세액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고 제출서류도 안내돼 쉽게 신고를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도 실수를 줄일 수 있도록 개편한다. 상반기 소득금액이 이미 소득요건을 초과하는 부양가족, 지난해 12월 31일 이전 사망한 부양가족은 간소화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 실수로 인한 과다공제를 예방하기 위한 개편이다.

홈페이지는 개인화된 포털로 바뀐다. 홈택스는 4066개의 화면, 800개 메뉴로 구성돼 있어 처음 사용하는 납세자는 필요한 업무를 찾기 쉽지 않았다. 개편된 화면에서는 사용자별 이용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맞춤형 추천 메뉴를 제공한다.

납세자가 세법 용어를 몰라도 원하는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지능형 검색도 도입한다. 납세자가 '인적용역 소득자'라는 용어를 몰라도 '배달라이더'로 검색하면 필요한 세무 일정을 파악해 '인적용역 소득자 기한 후 신고' 화면을 첫 페이지에 띄워주는 식이다.

지난 5월 부가가치세 상담 기간 도입돼 호평을 받았던 AI 상담사도 1월 부가가치세 신고와 연말정산까지 확대된다.

3월에는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개편해 선보일 예정이다. 납세자 유형별로 5년치 소득금액과 환급세액을 보여주고 원터치로 신고하며 수수료 부담 없이 환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성진 국세청 정보화관리관은 “화면 설계와 테스트 과정에서 자문단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장애인과 고령자 등 취약계층 서비스 접근성을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