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2025년 '희망의 혁명'을 기대

[ET톡]2025년 '희망의 혁명'을 기대

다사다난이라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2024년이 마무리됐다. 2025년을 새로 시작하는 우리 국민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희망이 필요하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정국 이후 정치·경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극한의 정치 갈등 속에 지난해 말에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안(AI기본법)' 같이 여야 이견 없는 법안만이 간신히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회적으로는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전 국민을 놀라게 하고 고통스럽게 했다. 희생자 피해 수습과 유족 지원에 빈틈이 없어야 하며, 철저한 사고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

대내외 상황 역시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더 강력해진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수출 위주인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국가 미래를 좌우한다는 인공지능(AI) 성숙도에서도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와 같은 1군 선도국가에 못 미치는 2군 국가로 분류된 상태다.

그렇다고 이대로 좌절하거나 손놓고 바라만 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계엄군이 국회의원의 출입을 막는 상황에서도 민주적 절차를 통해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또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늘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국민과 기업이 있다.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은 저서 '희망의 혁명'에서 희망은 단순히 최상의 결과만 바라는 낙관이 아니며 변화를 바라는 마음과 적극적 태도를 가리킨다고 말했다. 희망의 반대는 절망과 무기력, 소극적 상태라고 했다.

우리는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며 더 나은 가능성을 찾았고, 그 속에서 희망과 변화를 이끌어왔다. 2025년 새해 우리가 가진 희망의 힘이 다시 한 번 미래를 밝히길 기대한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