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100세로 사망한 가운데 카터 전 대통령이 장수하면서 그의 부고 기사를 쓴 기자들은 언론사에서 퇴직하거나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카터 전 대통령이 장수하면서 십수년 전에 작성된 부고 기사들이 송고됐다고 전했다. 언론사들은 관행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타계에 대비해 미리 재임 중 업적 등을 담은 부고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카터 전 대통령 별세 시 내보낸 부고 기사의 바이라인(기사 작성 기자 이름)에는 현재 백악관 담당 기자와 함께 로이 리드가 올라있다. 로이 리드는 2017년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카터 전 대통령 부고 기사에는 카터 정부 백악관 등을 취재한 에드워드 월시 기자의 이름이 바이라인에 들어갔는데, 그는 2024년 사망했다.
또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발행한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에는 2008년 퇴직한 래리 아이첼 전 기자의 이름이 함께 명시됐다. 래리는 약 35년 전에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래리 아이첼 전 기자의 딸로 현재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부편집장인 몰리는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부고 기사로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 신문 1면에 16년 만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10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2022년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 형식으로 오는 9일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엄수된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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