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2년 연속 연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 차종을 제공하며 미국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은 지난해 판매량 83만6802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도 지난해 판매량 79만6488대로 전년 대비 2% 늘었다.
현대차·기아 모두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2023년에 이어 2년째 미국 시장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기아가 미국 판매를 늘릴 수 있었던 배경은 다품종 유연생산 체계 덕분이다. 미국에서도 하이브리드 인기가 높아지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판매가 늘었다. 지난해 미국 판매 현황을 보면 현대차·기아와 토요타(3.7%↑), 포드(4.2%↑), 혼다(8.8%↑) 등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춘 주요 브랜드가 선전했다.
현대차 차종은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5, 팰리세이드 등이 미국에서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2월 싼타페 하이브리드(87%↑)와 투싼 하이브리드(133%↑), 아이오닉 5(41%↑)가 역대 12월 성장을 견인했다.
기아는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량의 7%를 차지했다. EV9(1869%↑)와 스포티지(15%↑), 카니발(14%↑), 포르테·K4(13%↑), EV6(6%↑), 텔루라이드(4%↑) 등 6개 모델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제공하며 니즈를 충족시킨 점이 주효했다”며 “아이오닉 9과 같은 신차를 중심으로 현대차의 미국 생산량 증가로 지금과 같은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법인 CEO도 “기아는 EV9의 성공적 출시와 카니발 하이브리드 도입 덕분에 전동화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했다”며 “소비자 중심의 수준 높은 제품을 제공하면서 이 같은 긍정적인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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