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공항에서 이륙하던 에티하드 항공 보잉 여객기의 바퀴가 터지면서 이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멜버른 공항 활주로 하나가 폐쇄되면서 연쇄 지연 사태가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40분경 멜버른 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공항으로 가려던 에티하드 항공 EY461편 항공기가 이륙 도중 바퀴 2개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약 시속 300㎞ 속도로 활주로를 달리던 중이었다.
이륙 직전 기장이 비상 브레이크를 밟아 비행기는 멈춰 섰고, 급정지 직전 여객기의 속도는 시속 약 170마일(약 274km/h)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멜버른 공항 측은 화재를 막기 위해 소방용 거품을 사용했으며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289명 전원도 무사하다고 밝혔다.
타이어가 손상된 해당 여객기는 견인할 수 없어 다음날인 6일 새벽까지 활주로에 머물렀고, 멜버른 공항 활주로 2개 중 1개가 폐쇄됐다.
이 때문에 멜버른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1개의 활주로만 이용해야 했고, 여러 항공편이 지연됐다.
공항 측은 사고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정비받은 뒤 견인됐고 활주로 점검 후 이날 오전 8시경 활주로가 다시 열렸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취소된 항공편이 없지만 일부 항공편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일부 항공기는 연료가 부족한 상태로 출발해 목적지까지 가는 도중에 내려 연료를 보급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사고가 난 여객기는 보잉 787-9 드림라이너 항공기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인 보잉 737-800과는 다른 기종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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