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업들 기부 러쉬에 3000억원 모금… 현대차, SK 등도 참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둔 가운데 기업들의 기부가 이어지며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5일 대선일 이후 두 달 동안 트럼프 당선인 측에 2억 달러(약 2944억원) 이상의 모금액이 기부됐다고 전했다.

해당 기부금은 트럼프 행정부의 취임식과 정치 운영, 대통령 도서관 건립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중 취임식 지원 위원회에 모인 기부금은 1억5000만달러(2200억원)로,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의 1억700만달러(1575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트럼프의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모금단체)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집중적으로 기부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후원에는 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포드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인튜이트, 미국의약연구제조업협회(PhRMA) 등이 각 100만달러(14억700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골드만삭스와 제너럴모터스(GM),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AT&T, 스탠리 블랙 앤 데커 등도 기부에 참여했으며,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빅테크 거물들도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100만달러를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상태다.

제약업체 화이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 선거자금 모금책인 제프 밀러가 운영하는 대정부 로비업체 밀러 스트래티지를 통해서 기부를 약속했다. 밀러 스트래티지는 우버와 오픈AI의 로비도 담당하고 있다.

한편, 한국 현대자동차와 SK그룹 등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대리하는 로비회사 차트웰 스태리지도 취임식을 위해 300만 달러(약 44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