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현진 중앙대 교수 연구팀, 세계 최초 콧속 점막 조직 내 미세플라스틱 존재 규명

민현진 중앙대병원 이비인과 교수
민현진 중앙대병원 이비인과 교수

사람 콧속 조직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민현진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정진영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박사는 공동으로 인간 비강 조직 샘플에서 미세플라스틱 식별·특성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중앙대병원에서 코 수술을 받는 연구 대상자에게 수술 전 코털과 코 내부에 위치별 중비갑개(가운데코선반), 하비갑개(아래코선반)와 비인두액, 중비강액 부위에서 샘플을 각각 채취했다. 이어 미세플라스틱의 존재 여부와 화학적 특성을 현미경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총 10개 비강 샘플 중 다섯 가지 부위에서 총 390개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했다. 비인두액이 가장 많은 129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하비갑개와 코털이 각각 93개, 86개로 뒤를 이었다.

플라스틱 유형은 폴리에틸렌(PE), 폴리에스터, 아크릴 폴리머, 폴리프로필렌(PP) 폴리우레탄(PU) 등 다양했다. 대부분 파편 형태였고, 섬유는 9.23%에 불과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세포 손상과 독성을 유발하고, 과도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를 포함한 호흡기 염증을 유발하고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 악화·폐 기능 저하도 일으킬 수 있다.

민 교수는 “지금까지 인간 비강에서 미세플라스틱 존재와 특성을 보고한 연구는 극히 드물고, 비강 점막 조직 자체에서 미세플라스틱 존재 여부가 보고된 바가 없던 가운데 미세플라스틱 존재를 규명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토대로 앞으로 비강 내에서 미세플라스틱 검출 연구와 더불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저널인용보고서 JCR 기준 이비인후과 부문 최고 저널인 SCIE급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비과학 국제포럼'에 게재됐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