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을 통해 독립군으로 변신한 이동욱이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당시 본 해외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을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하얼빈' 인터뷰에서 배우 이동욱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을 당시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독립군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하얼빈'의 월드프리미어 반응을 묻는 질문에 그는 “역사를 다룬 이야기라 걱정을 좀 했었다”며 “하지만 생각해보니 같은 아픔을 가진 나라가 많더라. 그래서 많이들 몰입해 보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공부인(전여빈 분)이 모리를 막으면서 칼로 찌르는데 관객석에서 '와!'하는 환호가 터졌다.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얼빈은 스토리 외에 뛰어난 영상미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시작, 신아산 전투 장면은 폭설 속 처절한 전투로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 장면에는 수많은 스탭들의 고생이 담겼다. 진흙탕 속에서 열연한 이동욱은 “원래 이 직업은 몸이 힘든 직업”이라며 “내 몸이 힘든 것 보다 스탭분들이 정말 고생했다. 눈이 너무 내려서 원래 예정은 일주일이었지만 20일 가까이 진행된 것 같다”고 전했다.
화약을 구하러 가는 일행의 모습이 작품의 영상미를 완성했다. 해당 장면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동욱은 “제가 나온 장면이 아니면 저도 잘 모르지만, 현장 모니터로 몽골 씬을 보는데 입이 떡 벌어졌다. 몇날며칠 달려서 촬영 결과물이 제대로 보였다”며 “극장에서 보시기 좋은 영화”라고 홍보했다.
한편, 영화 '하얼빈'은 1909년을 배경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안중근(현빈 분)과 동료들과 이들을 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동욱은 대한의군 좌현군을 이끄는 '이창섭'(허구의 인물)을 연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