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노리는 우크라… 드론 공격에 러 석유시설 화재

8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라토프주에 있는 석유 시설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8일(현지 시각) 러시아 사라토프주에 있는 석유 시설이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사진=엑스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연일 러시아 내륙 지역을 노린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8일(현지 시각)에는 석유시설이 공격받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인테르팍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내륙 볼가강 인근 사라토프주에 있는 콤비나트 크리스탈 석유 저장고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날 텔레그램에서 “밤새 사라토프와 엔겔스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드론 잔해가 떨어져 산업 시설 한 곳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부사르긴 주지사는 이 공격으로 러시아 소방관 2 명이 사망했으며, 1명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설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CNN 방송은 엔겔스-2 군용 비행장에 연료를 공급하는 석유 저장고라고 설명했다. 엔겔스 지역은 러시아의 전략폭격기(전폭기) 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6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운용 대공 미사일 '판치르-S1'이 우크라이나 해군에게 드론 공격을 받는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해군
6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운용 대공 미사일 '판치르-S1'이 우크라이나 해군에게 드론 공격을 받는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해군

드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핵심이 된 공격 수단이다. 지난 6일에는 우크라이나 해군이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가 지배한 헤르손 지역에서 대공 미사일 '판치르-S1' 2대를 파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판치르-S1 러시아가 개발한 자주식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및 대공포 시스템이다. 기동성이 뛰어나고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러시아의 핵심 방공 시스템 중 하나로 꼽힌다. 한 대에 약 1500만 달러(약 220억원)로 추산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