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팬이자 시즌2의 출연자인 임시완이 자신이 촬영한 장면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9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오징어 게임' 시즌2 인터뷰에 참석한 임시완은 '명기'(임시완 분)가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준희'(조유리 분)에게 새출발을 약속하는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찍으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던 지점이다. 결과적으로 이야기하면 당시에 '명기'는 진심이었을 것”이라며 “살아 나가서 아이도 책임지고, 두 사람의 돈을 합쳐서 씨드머니로 삼자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기가 돈을 말아먹어서 그렇지, 본심은 맞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근데 명기의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명기'에 대해 그는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욕심과 어리석음으로 옳지 않은 선택을 계속하는 인간 군상에 속한다”고 봤다며 “황동혁 감독님도 마냥 나쁜 사람으로만 보이지 않기를 바라셨다”고 했다.
실제로 코인, 주식 투자에 대해 그는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명기보다는 더 먼저 찔끔 사봤다”며 “비트코인만 사봤는데 발목도 오지 않은 수준으로 샀다. 갖고만 있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코인 유튜버) 말투까지 따라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목소리까지 묘사를 했다', '짜증날 정도로 묘사를 잘했다'는 반응에는 누구를 묘사하지 않아서 조금 뜨끔한다. 연기를 잘했다는 칭찬으로 알아듣고 있다”고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그린다. 임시완은 전직 코인 유튜버이자 코인으로 많은 돈을 잃고 빚더미에 앉은 '명기'를 연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