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UFS)' 새 표준이 나왔다. 약 2년 반에 이뤄진 업데이트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처리에 방점을 찍은 것이 특징이다.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 JEDEC은 최근 'UFS 4.1' 표준 규격을 발표했다. UFS는 모바일 기기에 쓰는 낸드 기반 플래시 메모리 규격으로, 스마트폰 저장장치가 UFS를 따른다.
2022년 8월 UFS 4.0 발표 이후 신규 확정된 UFS 4.1은 데이터 처리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개선했다.
데이터 조각 모음으로 읽기 트래픽을 최적화했고, 빠른 오류 처리 및 복구 뿐 아니라 데이터 버퍼 크기 조정 등 세부적 기능을 추가해 시스템 처리량을 극대화했다.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초당 4.2기가바이트(GB)로, 읽기는 전 버전 수준이 유지됐지만 쓰기 속도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UFS 4.1 성능 개선이 AI를 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표준이 AI 저장장치(스토리지)의 저지연·고대역폭·저전력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어서다.
윤재연 SK하이닉스 부사장은 “UFS 4.1은 단순 스토리지가 아니라 차세대 AI 기반 모바일 혁신의 촉매제”라며 “보안을 강화하고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온디바이스 AI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미국서 개최된 '플래시메모리서밋(FMS)'에서 512GB·1테라바이트(TB) UFS 4.1 메모리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모바일용으로 V9 TCL 낸드로 개발했다.
현재웅 삼성전자 상무도 “UFS는 고성능·저전력·소형 패키지 크기를 제공해 엣지 AI 장치와 모바일 시스템,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며 “UFS 4.1의 개선은 UFS 성능, 부팅 보안, QLC 지원 등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UFS 4.1 표준이 마련됨에 따라 신규 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디바이스 AI' 기기에서 활용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터센터에 연결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이 가능하려면 빠른 저장장치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일부는 자체 개발한 UFS 4.1 메모리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